주름제거 등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중년 남성이 늘고 있다. 이들을 겨냥해 ‘비즈니스성형’ ‘관상성형’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12일 아이디병원 아시안뷰티센터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주름제거 시술을 받은 40대 남성 비율은 2012년 3%에서 2013년 10%, 2014년 16%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 남성 역시 1%, 8%, 9%로 증가해 중장년층이 주름제거를 위해 병원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주름제거 시술을 받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최고경영자(CEO), 전문직, 자영업 종사자 등이 42%를 차지했다. 월 소득이 3인 가구 월평균 소득(약 482만원)을 넘는 고소득자가 74.5%였고, 가구 월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사람은 전체의 24.5%였다.

박상훈 아이디병원 아시안뷰티센터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노무족(no more uncle族:젊고 세련된 외모와 생활을 추구하는 중년 남성), 어반그래니(urban granny:손주 보기 대신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도시 장년층) 등으로 불리는 중장년층은 자신을 가꾸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주름제거 등과 같은 동안성형을 투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12조원으로 매년 10.1%씩 성장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국내 안티에이징 산업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미용 목적의 의료비 지출이 두 번째로 많은 연령층이 50대였다.

최근에는 이른 은퇴 뒤 사업 등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40~50대 남성이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재물운이 절실한 중장년층 남성 등은 코 성형에 관심이 높다는 게 병원들의 설명이다. 반재상 바노바기 성형외과 원장은 “비즈니스성형, 관상성형 등을 목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성형수술에 거부감이 없는 30대가 중장년층이 되는 시기가 오면 이 같은 성형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