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불충분 탓 슬라이더 탈출 시 수하물 휴대 승객 많아"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화재 때 승객들에 대한 승무원들의 탈출 안내가 불충분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지적했다.

교도는 자사의 취재에 응한 대한항공 측이 이 같은 문제를 인정하고 개선책 수립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교도는 당시 객실 승무원이 승객 탈출을 유도했을 때, 주의 사항 등이 승객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비상 슬라이더로 탈출할 때 수하물을 지참하지 말 것, 하이힐은 벗을 것 등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검증 결과, 사전 설명이 불충분했기에 많은 승객이 아래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수하물을 휴대한 채 슬라이더를 타고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도는 전했다.

당시 부상자들은 대개 슬라이더를 타고 내려오다 찰과상이나 타박상을 입었다.

또 승무원들은 긴급상황과 관련한 매뉴얼에 따라 영어와 한국어로 안내했지만 당시 도쿄발 항공기였기에 일본인 승객 중 알아듣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교도는 전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대한항공은 향후 슬라이더를 타고 탈출할 때 수하물을 휴대하지 말 것 등을 승객에게 확실히 주지시키기로 했다.

더불어 비상시 승객 유도방법을 승무원들 간에 사전에 확인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매뉴얼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