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감 있지만 강력하고 지속적 단속 이뤄져야"

우리 군·해경·유엔군사령부가 한강하구까지 들어와 조업하는 중국어선 퇴거작전에 나서자 발만 동동 굴렀던 인근 어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10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중국어선들은 근래들어 강화군 교동도 서남쪽 해역까지 내려와 꽃게와 어패류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교동도 인근 해상은 유엔사가 관할하는 중립수역이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만우리 인근 한강에서 강화군 서도면 볼음도 인근 한강하구까지 67㎞ 구간이다.

중국어선들은 볼음도 인근 해상에서 2014년까지 연 2∼3회 불법 조업했으나 지난해는 120여회, 지난 5월 520여회로 급증했다.

봄어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휩쓸고 다니던 중국어선이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자 중립수역인 한강하구까지 치고 들어온 것이다.

중국어선들은 특히 교동도 인근 해역에서 낮에 4∼5척이 떼로 조업하다가 밤에는 갯벌에서 조개 등 어패류를 잡아 만조 약 2시간 전 NLL 북쪽으로 이동하는 행태를 보였다.

강화군은 지난달 교동면과 서도면 말도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을 단속해달라는 공문을 해양수산부에 보내기도 했다.

이날 해군·해경·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요원 등으로 구성된 민정 경찰의 공동 작전 소식에 어민들은 "늦은감이 있지만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화군 서도면 인근에서 조업하는 어민 배경수 씨는 "중국어선이 출몰한 뒤로 볼음이나 서검도는 하루 30㎏씩 잡던 백합 조개를 많아야 10㎏밖에 못 잡았다"며 "이제라도 중립수역에서 중국어선을 몰아내기 시작했으니 남은 어족자원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최용해 교동면 서한리 이장은 "서검도나 말도 인근 중립수역을 중국 배가 휘젓고 다니면서 어족을 싹쓸이하다 보니 강화 본도 창후리 쪽은 어획량이 말도 못하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법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직접 나포했던 연평 어민들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도 강력한 퇴거 작전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평면 중부리 어민 장운길씨는 "중국어선이 단속에도 불구하고 200∼300척씩 몰려다닌다"며 "이번 합동작전처럼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춘근 연평면 동부리 이장은 "6월 말까지 조업 철이니 강화처럼 강력하게 중국어선 퇴거에 나서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연평도에서도 중국어선을 몰아낼 수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cham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