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대 디자인대학 학생들,부산 냉정역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동서대(총장 장제국) 디자인대학 그래픽루트 2학년 학생 41명이 10일 오전 10시 부산 사상구 지하철2호선 냉정역에서 ‘지역사회 문화공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2년째 ‘냉정교과서 V2.0’라는 제목으로 냉정역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을 알리고, 지하공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시키고자 냉정역에 디자인 작품을 전시를 하고 있다.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지난달 말부터 전시기획부터 작품 제작,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해낸다.

올해는 냉정역 알리기와 함께 대학생들의 현 주소를 표현해 근처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지하철 이용객, 지역주민들과의 디자인을 통한 소통을 목적으로 했다.

작품들은 냉정의 역사적 의미와 주례동의 지역성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학생들 눈에 비친 냉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20대의 고민과 대학 생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표현함으로써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작품들로 이뤄졌다.

‘티나부루’ 라는 제목의 병뚜껑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디자인 작품은 냉정의 수호신 ‘가물치’를 표현하여 냉정의 역사성을 알리고 있다. ‘시그냉’은 냉정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에 대해 누구의 책임인가를 되물어보는 작품이다. ‘냉정의 양극화’ 는 냉정역의 부정적인 면까지 대중에게 알리고 이러한 점을 작품을 통해 긍정적으로 순화시키고자 했다.

냉정역의 경우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대학 생활에 대한 내용을 ‘냉정포터’, ‘냉정과 열정’, ‘시하철’이라는 제목의 타이포, 그래픽 디자인 작품으로 보다 쉽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냉정역의 주위와 주례동의 학교를 그래픽으로 표현 한 ‘냉맨들’, ‘진정한 용자’ 라는 작품을 통해 냉정 주위 맛집과 랜드마크를 한 눈에 볼 수 있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냉정역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지루한 지하철역을 탈피하여 사상구 주례동에 예술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 보여진다.

전시회에 참가한 이지은 씨(디자인대학. 2년)은 “큰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어 부담감도 있었지만, 냉정이라는 공통분모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함께 문화를 만들고 알린다는 것이 너무 뜻 깊었고 보람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지도한 이진호 교수는 “지하공간이라는 폐쇄성과 삭막함에 문화의 뿌리 내리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냉정의 지역 특색을 살린 작품으로 주민들과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학생들이 직접 발로 뛰며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냉정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크리에티브 작업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