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재 "산학 협력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청년희망재단이 작년 10월 출범한 뒤 9개월 동안 310명의 청년 취업자를 배출했다고 8일 발표했다. 청년희망재단은 기업과 국민이 기부한 약 1400억원의 청년희망펀드를 운용하는 비영리 재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장을 지낸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학부 교수(사진)가 지난달 제2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재단에 따르면 모든 구직자에게 면접 기회를 주는 ‘온리원기업 채용박람회’를 통해서만 138명이 취업했다. 1 대 1 취업·진로 상담서비스를 1839회 제공, 112명의 취업을 성사시켰다. 신생 벤처기업과 청년인재 매칭 지원 사업으로 60명이 직장을 찾았다.

온리원기업 채용박람회를 통해 취업한 청년들의 평균 연봉은 262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 정규직 초임 연봉(2532만원)보다 다소 높다.

재단은 ‘청년 글로벌 보부상’ ‘신생 벤처기업과 청년인재 매칭 지원 사업’ ‘실리콘밸리 진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청년 취업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청년 글로벌 보부상은 해외 취업 및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최소 1년간 해외법인과 지사에 주재원으로 파견하는 사업이다. 현지에서 청년들이 해외영업 등 실무 경험을 쌓아 과거 대기업이 하던 상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지난 4월 10개 중견기업 및 전문 상사가 이 사업으로 25명의 청년을 뽑았다. 이 사업에 참여한 10개 기업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해당 청년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신생 벤처기업과 청년인재 매칭 지원사업은 신생 벤처기업의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자 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근로 조건보다는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취업을 결정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진출 프로젝트는 국내 우수 청년 인력이 정보기술(IT)산업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취업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글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IT기업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한 경험이 있는 미국 현지 인력이 강사로 참여한다. 청년들은 글로벌 IT기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배우고 현지에서 실습할 기회가 주어진다. 실리콘밸리에 근무하는 한국 동포 등과 네트워크가 갖춰지면 현지 취업에 훨씬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 사업을 기획했다.

박 이사장은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산학협력을 통해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