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으로 터널안을 지날 때 창문을 꼭 닫는 건 도심 생활의 상식 중 하나로 인식돼 있다.

터널 안 미세먼지농도가 외부보다 짙기 때문인데, 실제 조사 결과 평균적으로 '나쁨' 수준을 나타냈다.

8일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터널 내·외부 미세먼지(PM10)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오염 특성을 살폈다.

연구원 연구진은 대전시내 대덕터널과 도솔터널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대덕터널은 내부와 외부 등 2곳, 도솔터널은 내부 차도·인도와 외부 등 3곳을 시료 채취 지점으로 선정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 터널 내 최고농도는 도솔터널 차도에서 97.6㎍/㎥로 파악됐다.

평균농도는 도솔터널 차도가 85.0㎍/㎥로 5개 지점 중 가장 높았다.

이는 미세먼지 '나쁨'(81∼150㎍/㎥)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덕터널과 도솔터널 모두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외부에서보다 내부에서 10.5㎍/㎥∼21.6㎍/㎥ 가량 높았다.

도솔터널의 경우 차단막이 설치된 인도가 차도보다 11.2㎍/㎥ 가량 낮게 나타났다.

차단막이 미세먼지의 오염을 어느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스타이렌) 평균 농도는 대덕터널 내부에서 13.25㎍/㎥로 가장 높았다.

외부는 내부보다 2㎍/㎥ 가량 낮게 나타났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특히 미세먼지와는 다르게 도솔터널 내부 차단막이 설치된 인도가 차도보다 오히려 0.2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차단막이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저감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터널을 건설할 때 강제 환풍시설과 인도·자전거도로를 완전히 밀폐하는 차단막을 함께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터널 내 미세먼지가 다시 날리지 않도록 노면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살수차와 물탱크 등을 동원해 터널 곳곳을 수시로 씻어내면서 터널 내 대기 질로 시민 건강이 위협받는 사례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