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브스,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메르켈 독일 총리 6년째 1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로부터 6년째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됐다.

포브스는 6일(현지시간)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The World’s 100 Most Powerful Women 2016)’을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가 6년 연속 1위에 올랐으며, 2위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지명이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다. 3위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4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의 부인이자 세계 최대 자선재단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운영하는 멀린다 게이츠, 5위는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수전 보이치키 유튜브 CEO,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HP) CEO, 아나 파트리샤 보틴 스페인 방코산탄데르 회장이 각각 6~10위였다. 100대 여성 중 최연소는 올해 41세인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55위)였다.

한국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올랐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간 12위였다. 지난해 100위를 기록한 이부진 사장은 98위였다.

이 밖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13위), 차이잉원 대만 총통(17위),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21위), 아웅산수지 미얀마 외무장관(26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29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58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에 대해 “유럽연합(EU)에서 그리스와 스페인 등 약한 회원국들에도 독일이 제시하고자 하는 재정적, 정치적 논리를 잘 설득시키고 있다”며 “시리아를 비롯한 무슬림 난민 100여만명에게 독일 국경을 개방하면서 휴머니즘을 통해 자국의 지정학적 위상을 높였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선 “핵탄두 미사일을 갖고 있으며 화를 잘 내는 북한의 김정은을 눈앞에 두고도 북핵 실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태도를 지키고 있다”며 “이 점에서 강대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20년 가까이 한국을 통치했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비해 정치적 힘이 약하고, 지난 4월 총선에서 다수당 자리를 잃으면서 레임덕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