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원주 철도·3년 연속 국비 6조원 확보 순항
동서고속철·경자구역 개발·오색 케이블카 국비 확보 난항

민선 6기 최문순 강원도정이 4일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도는 10대 성과를 발표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는 견해이다.

하지만 도의회 등은 주요 현안이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인다는 평가이다.

최문순 지사는 2일 이 같은 평가와 관련 기자설명회를 통해 견해를 밝혔다.

최 지사는 "그동안은 도에 사람이 올 수 있도록 통로확보에 힘을 쏟았으나 성과는 초보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라며 "앞으로 사람이 머무는 시간이 많도록 콘텐츠를 확보해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프라가 부족을 해결하면서 역점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다른 시·도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해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안 중 동서고속화철도는 막바지 단계이며,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은 주춤한 상태이나 중국 자본 유치 등을 조율하고 있어 늦어지고 있지만,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자리 확보 방안도 내놓았다.

대기업을 유치하면 관련 중소기업도 함께 이전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고 고령화 시대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정 운영에 아쉬움도 쏟아냈다.

강원FC와 도립의료원 문제 등은 점차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지만, 알펜시아 문제는 부분매각 등 성과가 없어 늦어지고 있다며 무산되거나 몹시 어려운 상태는 아닌 만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올림픽 준비에 따른 재정 안전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최 지사는 "올해 말 기준 지방채가 잔액 기준 3천600억 원으로 내년에 500억 원을 추가해도 나쁜 상황은 아니다"며 "곧 부채경감계획을 마련해 추진하면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정 운영 목표가 기업·성장률 중심이 아니라 개인소득을 높이는 것으로 현재 도민 개인소득 증가율이 전국 1위이고, 농가 소득은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며 "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소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도의회로부터 지적받은 인사 난맥상과 인기투표로 전락했다는 다면평가제 문제 등에 대해서는 일을 열심히 한 직원과 성과를 낸 직원이 등용될 수 있도록 전문직제를 도입해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취임 초부터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지정,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3대 현안'으로 제시하고 도정 역량을 집중했다.

도는 동서고속화철도와 오색케이블카, 여주∼원주 철도 등 3개 현안 중 동서고속화철도를 제외한 2개를 해결한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준비, 국비 6조원대 확보, 양양공항 올림픽 거점공항 육성, 강원 크루즈 시대 개막,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순항 등도 포함했다.

동북아 경제권 이슈 선점과 중국 시장 개척, 고부가가치 전략산업 중심 지역경제 개편, 복지투자 1조원 시대 안착도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주요 현안은 여전히 제자리거나 걸음마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현재 마지막 예비타당성 조사 검증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경제성에 발목이 잡혀 추진 여부를 가늠키 어렵다.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과 오색케이블카는 안정적인 정착과 국비확보가 관건이다.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은 애초 망상·북평·구정·옥계 등 4개 지구를 지정했다.

구정은 개발사업자를 찾지 못해 해지됐다.

북평지구는 개발사업자를 찾아야 애초 목표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옥계지구는 도가 직접 개발사업자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나 도의회가 동의를 미루고 있다.

도의회는 막대한 혈세 투입에 따른 위험 부담을 우려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오색케이블카는 총 사업비 460억 원을 조달하는 방안이 과제다.

도비 30억 원과 군비 72억 원 등 102억 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지만, 나머지는 국비를 확보해야 한다.

도의회가 최문순 도정을 혹평하는 이유다.

곽영승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0대 성과 중 레고랜드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은 지정 해제 등 차질을 빚고 있다"며 "최문순 지사 도정 운영 방식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금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문순 도정이 숨 가쁘게 노력은 하고 있으나 중앙 정부와 정치권의 협조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성과를 내려면 일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강원도당도 성명에서 "최문순 도정 평가는 당장 성과를 내세우기에 급급해 정작 도민들이 내는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내린 것"이라며 "도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도의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남은 도정을 이끌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