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향토기업 '전통시장 살리기' 앞장
인천지역 간판 기업들이 전통시장과 1 대 1 방식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해 인천 전통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인천시와 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대한제분, 풍산특수금속, 에몬스가구 등 인천 향토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인천시, 인천상인연합회와 함께 지역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물품구매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적극 뛰어들었다.

인천시 전체 10개 구·군 가운데 전통시장이 없는 옹진군을 제외한 9개 구·군에 있는 대표 전통시장 한 곳과 관내 간판기업 1개가 자매결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기업들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인천시는 이날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1시장 1기업 자매결연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이승부 인천상인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협약에는 대한제분(밀가루), 풍산특수금속(압연·압출), 에몬스가구(가구), 우련통운(운송), 우성아이비(고무보트), 코텍(액정디스플레이), 립멘(탈산소재), 연우(화장품포장재), 에이치제이에프(육류가공) 등 9개사 대표와 신포국제시장, 강화풍물시장 등 9개 전통시장 상인회장이 참여했다.

모래내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은 남동공단 입주업체인 에몬스가구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상생협력을 하기로 했다. 이 회사 김경수 대표는 지난 3월 인천시에서 전통시장과 기업 간 자매결연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의사를 밝혔다.

에몬스가구는 모래내시장이 채소, 옷, 잡화는 물론 족발, 만두, 곱창 등 서민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많아 직원 회식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사은품 등을 구매하기로 했다. 대한제분은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구 신포국제시장에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부대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업들도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공감하고 적극 동참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1시장 1기업 자매결연을 더욱 확대해 전통시장에 큰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자매결연 기업들은 앞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직원 생일이나 회사 기념일에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고 사무용품을 자매결연 시장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회사 차원에서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펼치고 전통시장 축제에도 참여하는 등 상생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현관 에몬스가구 홍보실 차장은 “회사 차원에서 전 임직원이 참여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광철 남구상인연합회장은 “상인들은 보답 차원에서 기업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