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유해성 실험보고서 조작 의혹이 제기된호서대 유모(61) 교수를 내달 1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고 31일 밝혔다.

혐의는 배임수재 등이다.

유 교수는 2011년 말 옥시 직원 집에서 창문을 열어놓은 채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흡입 독성실험을 하는 등 옥시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짬짜미 실험'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교수는 당시 옥시측으로부터 총 4천4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문료 명목으로 2천400만원, 민·형사소송에서 옥시측을 두둔하는 진술서를 여러 개 써주고 2천만원을 각각 받았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유 교수의 신병 처리 수위와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유 교수는 국내 독성학계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앞서 검찰은 옥시 측에서 1천200만원을 받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 관계가 없다'는 내용으로 유해성 실험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이달 24일 서울대 조모(56)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