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은 여고생…"영어원서 하루 1권씩 읽어"

서울대 주관 공인영어시험인 텝스(TEPS) 제216회 시험에서 990점 만점자가 동시에 3명이나 나왔다.

990점 만점자는 지난 3월 20대 학원강사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는 "지난 14일 치른 제216회 텝스 채점결과 990점 만점자가 총 3명"이라고 31일 밝혔다.

1999년 1월부터 17년간 450만명이 거쳐 간 텝스 역사상 990점 만점자는 지난 3월 214회 응시자 장윤아(29·여·영어학원 강사)씨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번 회차 990점 만점자 중 한 명은 고교생으로, 유일한 미성년자다.

나머지 만점자 2명은 학원강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텝스 만점자인 수원외고 2학년 황지선(17)양은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부모님따라 미국에 있을 때부터 소설을 원서로 읽었고 한국에 온 뒤로도 원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며 "중학교 때는 하루 1권씩 읽었다.

그 덕분에 영어실력도 쌓고 좋은 성적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험을 준비하는 한가지 팁이라면 단어를 무작정 암기하기보다는 문맥 속에서 이해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텝스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두달전 최초 만점자가 나왔을 때도 놀랐는데, 만점자 3명이 동시에 나온 건 이례적"이라며 "시험 유형이나 채점 방식이 바뀐 건 없고 회차별 응시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텝스는 문항 난이도와 변별력에 따라 배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전에는 만점을 받았지만 990점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첫 990점 만점자 이전까지 최고점은 987점이었다.

(서울·수원연합뉴스) 이영주 채새롬 기자 young8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