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옥바라지보존대책위원회'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지역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30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지막 남은 옥바라지 골목인 구본장 여관 골목 일대를 보존하고 남은 가옥도 그 근처로 이주시켜 골목을 보존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들은 최근 마포구의 한 재개발 지역에 골목과 아파트가 공존하는 개발 사례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옥바라지 골목을 보존하고 재개발조합은 이를 비켜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옥바라지 골목의 역사성과 자료를 연구하고 살아있는 역사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종로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바라지 골목 가옥주인 최은아씨는 "이달 17일 이뤄진 강제철거는 역사문화지역에 대한 서울시장의 무관심에서 비롯됐던 것"이라면서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말에 걸맞은 옥바라지 골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여관골목은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일제강점기에 서대문형무소에 수용됐던 독립운동가들의 가족이 생활하며 옥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진 무악동 46번지 일대를 뜻한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