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김수정 연구원·정익중 교수 논문서 밝혀

스마트폰을 일찍 접한 유아일수록 우울·불안감을 느끼거나 공격 성향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는 사회복지학과 김수정 연구원과 정익중 교수가 논문 '컴퓨터, 전자게임, 스마트폰 사용이 유아의 우울·불안과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아동패널조사 5차년도(2012년)의 만 4세 유아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의 컴퓨터, 전자게임기, 스마트폰의 첫 이용 시기 및 빈도, 우울·불안과 공격성 수준의 상관관계를 다중회귀분석 방식으로 분석했다.

만 4세는 사회·정서적 발달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시기다.

분석 결과 스마트폰의 첫 이용 시기가 빠른 유아일수록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빈도(표준화계수 β=-0.120) 가 높고 공격 성향(β=-0.095)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컴퓨터, 전자게임기의 첫 이용 시기는 유아의 우울·불안감과 공격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용 빈도가 아이의 정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이용 빈도가 잦은 유아일수록 우울·불안감(β=0.059), 공격성(β=0.089)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전자게임기의 이용 빈도는 우울·불안감, 공격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컴퓨터와 게임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컴퓨터나 전자게임기의 사용 시기, 빈도가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모가 다른 일을 하거나 식사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주는 식으로 유아에 대한 일상적 방임을 하지 않도록 미디어 사용에 관련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