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는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중남미 시장을 넘어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카나브 단일제는 현재까지 수출계약을 맺은 중남미 13개국 중 멕시코 등 8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카나브의 첫 이뇨복합제도 11월 멕시코 연방보건안전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진출한 멕시코의 고혈압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멕시코의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5억5000만달러 규모이며 이 가운데 카나브와 같은 ARB 계열 시장은 3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보령제약은 현지 파트너사인 스텐달과 손잡고 기존 단일제의 성공모델을 이뇨복합제 시장에서도 재현한다는 구상이다. 보령제약은 “이뇨복합제의 가세를 계기로 멕시코 고혈압 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려 고혈압 1위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령제약은 중남미 13개국 외에 브라질에서도 2018년 단일제와 복합제를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3년 계약을 체결한 러시아에서도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허가신청을 준비하는 등 그동안 공을 들여온 수출 계약이 속속 현지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흥시장을 넘어 선진국 시장을 겨냥한 임상에도 착수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크레스토 복합제에 대한 미국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제를 앞세워 선진시장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현지 임상 1상은 8월 말께 끝날 예정이다. 초기 임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셀레리온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인구의 15%가량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앓고 있으며 고혈압환자의 절반가량은 고지혈증을, 고지혈증 환자의 48.3%는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독일 보건당국과 카나브 허가를 위한 사전미팅을 했으며 연내 실무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일본 허가기관과도 임상시험 절차를 협의하는 등 선진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