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 추세를 보이던 이직자가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장의 폐업, 정리해고 등 비자발적인 사유 때문에 이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직한 지 3개월 미만이면서 아직 취직하지 못한 이직자는 3월 기준으로 132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만8천명 증가했다.

이직자 수는 작년 7월부터 쭉 줄어들다가 올해 2월 10만2천명으로 크게 늘어나며 증가세로 반전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르막길을 걸었다.

눈에 띄는 점은 비자발적인 사유 때문에 이직을 택한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3월 기준으로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장의 경영이 악화해 이직을 택한 사람은 14만1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만명 증가했다.

명예·조기퇴직·정리해고에 따른 이직자는 5만9천명으로 2만1천명, 직장의 휴업·폐업 때문에 생긴 이직자는 3만5천명으로 4천명 증가했다.

2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직장의 휴업과 폐업 때문에 이직한 사례는 4만5천명, 명예·조기퇴직·정리해고 때문에 이직으로 몰린 경우는 5만8천명으로 각각 1만9천명, 1만명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직자 증가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비자발적 이직자는 앞으로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이직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가족 관련 이유가 많은데, 이 사유 때문에 이직한 경우는 크게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사업장 휴·폐업, 정리해고에 따른 이직자 수는 일반적으로 큰 변동이 없지만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앞으로도 비자발적 사유 때문에 이직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근속 기간이 3개월이 되지 않은 취업자인 입직자는 3월 7만6천명 증가해 작년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용직이 8만3천명 감소했지만, 상용직이 8만6천명, 임시직이 7만3천명 늘어난 탓이다.

일용직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건설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이 부진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