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가족이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최근 5년간 계열사에서 총 1천100억원대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과 가족 등 4명이 2011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동부화재 등 그룹 계열사에서 받은 연말 결산 배당금은 모두 1천114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회장과 가족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고조된 2014∼2015년에도 총 47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동부그룹은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핵심 제조업 계열사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매각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과 가족은 동부화재, 동부증권 등 금융 중심의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 제조업 계열사 대부분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다.

동부화재는 김 회장이 7.87%,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과 딸 주원 씨가 각각 14.06%, 4.0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 회장과 김 부장은 또 동부증권 지분을 각각 5.0%, 6.38% 보유 중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 김 회장이 2014년 동부건설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앞두고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과 관련해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동부그룹 측은 "김 회장이 경영실적이 양호한 금융 계열사 중심으로 배당금을 받아 대부분을 제조 계열사 구조조정 자금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