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연역 개통 '코앞' 주민불편 외면

올해 7월 말 개통하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종점인 운연역 주변에 연결도로가 없어 주민 불편이 우려된다.

18일 인천시와 남동구에 따르면 남동구 운연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건설된 운연역은 개통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변 시가지와 역을 잇는 도로는 착공도 못 한 상태다.

구는 애초 252억원을 들여 택지지구인 서창1지구에서 운연역 앞을 지나는 길이 1천86m, 폭 20∼29m 도로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로 개설 사업비 분담 문제 등을 놓고 시와 마찰을 빚으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장석현 남동구청장은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도로 개설에 시는 지난달에야 30억원을 지원해놓고 구에 모든 책임을 미루고 있다"면서 "도로 폭을 12m로 줄여 필요한 예산 규모를 축소해도 토지보상 등의 절차를 거치려면 도로가 언제쯤 개설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남동구가 도시계획시설 결정, 실시설계용역·인가 등 모든 행정절차를 진행했는데 이제 와서 시에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애초 폭 20m 이하 도로는 자치구가 건설해 관리하는데 도시철도 개통이 임박해 주민 불편이 클 것을 우려해 시가 30억원을 긴급 지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 도로관련 부서는 도로 개설에 따른 구의 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시 감사실에 감사를 요청했다.

시와 남동구가 대립하면서 전철 개통을 기다려온 서창1·2지구 주민 4만여명은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운연역 앞에는 현재 자동차가 교행할 수 없을 정도의 폭 3∼4m짜리 농로만 있다.

이 길은 낮에도 인적이 드물고 보안등이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 많아 주민이 이용을 꺼린다.

서창1지구의 한 주민은 "주민 이용이 불편한 전철역을 개통하는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지자체가 도로를 언제 개설한다는 계획조차 내놓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