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도철 병기역명 결정…고속터미널·충무로역 입찰자 없어

올해 하반기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기업은행)역과 3호선 압구정(현대백화점)역, 8호선 단대오거리(신구대학교)역이 생긴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철은 이달 안에 이들 기관과 병기역명 판매 수의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4호선 명동(정화예술대)역, 5호선 서대문(강북삼성병원)역, 2호선 방배(백석예술대)역도 수의계약한다.

이들 역은 지난달에 이어 16일 마감된 병기역명 사업자 공모도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1개 기관만 단독 입찰해 2곳 이상 입찰해야 한다는 경쟁계약 조건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시는 대신 입찰 기관들과 수의계약을 한다.

5호선 강동역은 지난 번에 입찰한 강동성심병원과 수의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 가격은 서울시가 매각공고에 낸 기준가격 선에서 결정된다.

압구정역 3억 1천81만원, 명동역 3억 1천818만원, 방배역 2억 3천860만원, 을지로입구역 3억 4천441만원, 서대문역 1억 8천771만원 등이다.

7호선 청담역에는 최고가를 써 낸 한국금거래소가 선정됐다.

청담역에는 유일하게 우리들병원 등 2개 기관이 입찰했다.

서울시는 병기역명 사업에 적절한 공공 이미지를 가진 기관들인지 심의한 뒤 18일 개찰했다.

한국금거래소는 기준 가격(2억 7천778만원)보다 훨씬 높은 약 3억 6천만원을 적어냈다.

가격이 높은 3·7호선 고속터미널역(5억 1천437만원), 3·4호선 충무로역(4억 6천만원), 2호선 역삼역(3억 8천985만원)은 여전히 입찰자가 없다.

지난달 매각에서는 3호선 홍제역만 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 약 2억원에 팔렸다.

지하철역명 판매는 주변 기관이나 기업, 학교 등에서 계속 요구해온 사안이다.

서울시도 지하철 운영기관이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최고 가격을 적어낸 곳이 3년간 역명 옆에 기관 이름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출입구와 승강장, 안전문, 전동차 안내방송 등에 병기역명이 함께 나온다.

역에서 500m 이내 있는 공익기관, 학교, 병원, 백화점, 1천가구 이상 아파트 등이 대상이며 공공 이미지에 맞지 않는 기관은 배제한다.

지역 내 해당 기관이 없으면 역에서 1㎞까지로 범위를 넓힌다.

한국철도공사와 부산·인천·대구 등 도시철도 운영기관에서는 이미 연 1천500만∼9천만원 가격에 역명을 팔아 기존 역명과 병기해왔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하반기에는 병기역명 판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