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체세포배 복제기술을 통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원 음나무' 복제 묘목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제까지 성숙한 나무에서 체세포 배발생 조직을 유도해 식물체를 복제하는 기술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고돼 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3월 관련 특허출원을 마쳤고 연구 결과는 산림분야 국제저널인 '트리스(Trees)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번에 얻은 체세포 배발생 조직은 종자유래의 배발생 조직과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생산된 묘목은 일반 종자의 묘목과도 매우 유사하고 생장 또한 뛰어나다.

국립산림과학원 문흥규 산림생명공학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체세포배 복제기술은 노령목을 대상으로 완전한 형태의 복제 묘목 대량 생산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관련 분야 연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복제한 음나무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며 보통 '엄나무'라 불린다.

새순은 개두릅이라는 산나물로 인기가 많고, 가시가 돋힌 가지는 악귀를 물리친다고 알려져 있다.

충북 청원 공북리에 있는 음나무는 나이가 700여살로 추정되며 민속적·문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30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