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잠적 상태…정운호 '선처로비'·최유정 변호사 수임 알선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 2명의 검거 협조를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7일 "검찰에서 오늘 브로커 이모(56)씨와 이모(44)씨에 대한 검거 활동 협조를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배 중인 브로커 이모(56)씨는 정 대표의 국외 원정도박 혐의 재판을 맡은 한 부장판사와 만나 안면을 트고 해당 부장판사에게 '선처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고등학교 선배로 역시 검찰 수사를 받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소개해 주고 사건을 알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정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를 경찰이 수사할 당시 경찰관들을 상대로 로비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다른 브로커 이모(44)씨는 정 대표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받은 최유정(46) 변호사에게 도박사건 수임을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사수신업체 이숨투자자문 이사를 지냈다.

최 변호사가 구치소 접견 과정에서 정 대표로부터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당시 최 변호사와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잠적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일상 업무를 하면서 두 인물의 도피나 밀항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검문검색을 강화해 달라는 취지"라며 "다른 업무를 제쳐두고 대대적으로 검거 작전에 돌입해 달라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