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체류하는 중국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중국인 피의자 S(33)씨에 대한 경찰의 현장검증이 17일 이뤄진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S씨가 중국 여성 A(23)씨를 자신의 차 안에서 살해한 제주시 외도동 길가와 시신 유기 장소인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야초지에서 현장검증을 한다.

A씨의 가방 등 유류품을 버린 제주시 내 해안가 등 범행 관련 장소 4∼5곳에서도 진행한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 결과를 토대로 S씨의 범행 전반을 살펴볼 계획이다.

S씨는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하고, A씨의 금융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등 강도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에 대해 모두 시인하면서도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S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는 점과 범행 수법이 잔혹한 점, 범행 직후 곧바로 현금을 찾은 뒤 카지노 도박자금 등으로 대부분 탕진한 점을 미뤄 금품을 노린 계획 범행으로 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찾고 있다.

S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서로 알고 지내던 A씨에게 직불카드 비밀번호를 말하도록 협박한 뒤 흉기로 6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 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제주시 노형동 한 은행에 찾아가 A씨의 금융 계좌에서 619만원을 찾아갔다.

S씨는 A씨의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사흘간 다니면서 유기 장소를 찾다가 2일 새벽 2∼3시께 시신을 유기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