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모사금해수욕장 재난대응 안전훈련서 시연회

바다에서 기름이나 유해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분석과 의사결정을 위한 차량형 이동실험실이 국내 최초로 전남 여수에서 선보인다.

15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오는 18일 여수시 오천동 모사금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해양오염사고 분야'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연구·개발한 차량형 이동실험실 시연회를 할 예정이다.

'해양환경재난 긴급대응 이동실험실'은 KIOST 임운혁 박사가 1년여의 연구 끝에 모두 6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구축했다.

이 실험실은 유류 유출 사고 이후 국가적 해양환경 재난 시 사고 초기에 환경대응 의사결정을 위한 긴급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하게 됐다.

이 실험실은 현대자동차 쏠라티 차량 내부를 고쳐 분석실험실, 전처리실험실 등을 갖추고 기존의 실험 장비를 장착해 현장에서 필요한 분석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기존에 확립된 현장신속 분석기법을 활용해 현장에서 사고 초기 대응에 필요한 자료를 생산할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실제로 2014년 1월 여수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충돌 유류 유출 사고' 당시에 대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의 농도가 짙은데도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수백명의 주민이 구토와 복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 이동실험실은 사고 현장에서 사고 초기 오염 관련 자료 생산을 위한 현장실험실, 환경대응 의사결정을 위한 현장지원본부 구실을 하고 긴급 해양오염 영향 조사의 계획수립, 자료 생산, 결과 보고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평소에는 분석기법 개발을 위한 실험실 역할을 하며 주기적인 사고 대응 훈련과 점검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항공 유징 분포 조사를 위한 무인항공기, 대기와 해수 내 BTEX(벤젠·톨루엔·에틸벤젠·자일렌) 연속측정을 위한 다중이온질량분석기 등을 새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 연구를 책임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임운혁 박사는 "이번 이동실험실 도입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환경재난 대응을 위한 비상대기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모사금 해수욕장 훈련을 통해 긴급 상황에서 장비가 갖추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