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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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목화(면화)를 재배한 지는 2000년이 넘었다. 신소재 섬유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천연섬유인 면은 지금도 가장 널리 쓰이는 소재 가운데 하나다.

키스 루카스 미국면화협회(CCI) 회장은 “면은 석유로 만든 화학섬유와 달리 자연이 준 섬유”라며 “피부에 자극이 없고 통기성이 좋아 옷뿐 아니라 생활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루카스 회장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코튼데이’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CCI는 1956년 미국 면화를 알리고 관련 제품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각 나라에서 미국 면의 우수성을 알리는 코튼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루카스 회장은 “미국 면화는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면서 생산하는 친환경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면화농장에서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해 토양과 면화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경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필요한 곳에만 물을 뿌리는 등 효율적인 생산공정이 가능해 수자원을 낭비하는 일이 없고 농약과 탄소배출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25년간 면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매년 미국 정부에 환경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면화 종자를 개선하는 등 혁신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루카스 회장은 “소비자가 ‘미국 면화는 깨끗하다’고 느끼도록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CCI는 순면제품 중 50% 이상 미국 면을 사용한 제품에 ‘미국 코튼마크’를 부여한다. 이 마크가 붙은 제품은 면화농장부터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각 단계를 추적해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면화협회는 ‘코튼리드’ 프로그램을 마련해 면화산업 관련 업체와 함께 친환경 선언도 했다. 국내 업체인 한세실업도 코튼리드의 회원이다.

루카스 회장은 “한국 방직업체는 미국 면화산업의 주요 협력처”라며 세아상역, 국일방직, 태광산업 등을 거론했다. 그는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세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며 “품질이 우수하고 믿을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업체의 강점”이라고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