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없는 감미료' 탄 청량음료 등 조심해야

임신 중에 칼로리가 없는 인공감미료가 든 음료를 많이 마시면 아기가 비만이 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매건 애저드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 온라인판에 9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의학전문 매체 유레크앨러트에 따르면 연구팀은 임신부 3천33명의 인공감미료 음료 소비를 조사하고, 이들의 아기가 태어난 지 만 1년일 때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해 비교 분석했다.

설탕 등 당분 과다섭취가 비만과 관계있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이른바 '영양분이나 칼로리가 전혀 없는 인공감미료'(NNSs)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나 임신부나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는 없어 이 연구에 착수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평균연령 32.4세인 조사 대상 임신부 중 29.5%는 임신 중에 NNSs 음료를 마셨고 5.1%는 매일 마셨다.

아기 BMI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NNSs 음료를 매일 마신 임신부의 아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과체중이 될 위험이 2배 높았다.

미네소타 주립대학 마크 페레이라 박사와 하버드의대 매튜 길맨 박사는 아동 비만과 인공감미료 소비의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임신 중 인공감미료 섭취가 아기 과체중 위험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처음 밝혀냈다는 점에서 이 논문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이끈 애저드 박사는 식사 내용을 임신부 본인이 보고하는 방식으로 조사해 오차 가능성이 있고, 인과 관계를 밝혀내지 못한 점이 이번 연구의 한계라며 추가 연구들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