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피해자 공감능력 떨어져…유족입장은 안중에 없어"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범 조성호(30)씨가 10일 현장검증에 나서면서 취재진에 한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족에 대한 사과보단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기 때문이다.

조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이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정말로 죄송하다"면서도 "당시에는 나도 부모님의 욕을 들었기 때문에, 그때 좀 우발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과를 하면서도, '당시에는 나도' 혹은 '부모님의 욕을 들었기 때문에'라며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가 하면, '우발적인 상황'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계획범죄가 아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재차 취재진이 "계획적인게 아니라는 말이냐"고 묻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계획적인 건 아니었다"고 잘라 말했다.

사과보단 '우발적인 상황'이었음을 강조하며 계획범행이 아니라는 변명을 하는 것으로 비춰졌다.

이어 조씨는 시신을 토막낸 것에 대해선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는데 유기를 결정하고 난 후에는 혼자 들기가 너무 무거워서 절단을 생각했다"며 "자수할 생각은 처음엔 있었는데, 겁이 너무 많이 나서 자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씨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로 보인다"며 "피해자에 대한 공감능력은 현저히 떨어져 피해자나 유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단지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 강권하는 발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본인도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결론이 나야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듯하다"며 "유족에게 할 말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는 상관없이 변명을 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