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9일 방우영 조선일보 상임고문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조문하고 있다. 조선일보 제공
정의화 국회의장이 9일 방우영 조선일보 상임고문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조문하고 있다. 조선일보 제공
방우영 조선일보 상임고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9일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방 상임고문은 전날 오전 숙환으로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상주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와 사위인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 정연욱 경남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빈소를 지켰다. 빈소는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 등의 화환으로 꾸며졌다.

추모객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방 상임고문의 생전 웃는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에 조용히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문한 데 이어 오전 9시 이후 한국일보 승명호 회장과 이준희 사장, 김성윤 삼성전자 IP법무 전무 등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화환을 정중히 거절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빈소 안은 물론이고 빈소 밖 식당까지 수십개가 넘는 화환으로 가득 찼다. 김수남 검찰총장,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지훈 카카오 대표 등 정·재·관계 유력 인사들과 KBS·중앙일보·동아일보 등 언론계, 사랑의교회·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종교계 인사들의 화환도 눈에 띄었다. 조선일보 측은 “화환을 받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지만 이미 도착한 것은 거절할 수 없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는 가족만 참여하는 추도예배가 열려 조문객의 방문이 제한됐다.

오후 6시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전날에는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호 KBS 이사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정재철 전 새누리당 의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회장, 윤석민 SBS미디어그룹 부회장,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이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대철 국민의당 고문은 아들인 정호준 전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 고문은 “그의 큰 족적이 조선일보를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며 “영원히 우리 후배들 마음속에 새겨져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서 의원은 “매일 편집국에 내려와 기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귀담아듣고 한덩어리가 되려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방우영 상임고문의 영결예배는 오는 12일 오전 8시 신촌세브란스병원 영결식장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선영이다.

김희경 기자 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