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요구에 사측 불응하자 10일 '교섭 참여' 촉구 기자회견

현대기아차그룹 사업장 노조들이 올해 공동교섭에 사측이 계속 나오지 않자 반발하고 나섰다.

사측이 계속 거부하면 7월까지 매달 대규모 그룹 본사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9일 현대기아차그룹 사업장들이 각 사업장 노조와 함께 하는 공동교섭(집단교섭)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사업장 노조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상견례 등 3차례 공동교섭을 요구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공동교섭에서 고용 지속과 국내산업 발전 전망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철강·철도 등 각 산업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자고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같은 요구는 최근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산업재편 구조조정에 대한 최소한의 발전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청기업과의 동반성장 촉진을 위한 논의와 함께 시설투자, 기술개발, 생활임금, 노동조건 등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 해소 등도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 노조는 또 오는 10일에 교섭하자고 4번째 요구했지만 그룹사 사용자 측은 사업장마다 근로조건과 환경 등이 달라 공동교섭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에 따라 10일 울산 오토밸리복지센터에서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아이에이치엘, 현대엠씨트, 현대제철, 현대종합특수강, 현대다이모스, 현대케피코 등 현대기아차그룹사 지부장과 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교섭 참여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노조는 사용자 측이 5차 공동교섭 요구(25일)에까지 응하지 않으면 27일 그룹사 소속 노조간부들이 상경투쟁을 하기로 했다.

또 노조간부로 재벌개혁 실천단을 꾸려 전국을 돌며 홍보 활동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와의 대화를 계속 거부한다면 6월과 7월에는 수천∼수만 명 조합원이 참가하는 상경투쟁도 예고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