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같은 듯 달라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면서 오리지널(원조) 의약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를 복제했는데요. 비슷한 약을 내놓으면 경쟁이 불가피한데 왜 같은 질환에 쓰이는 치료제를 개발했을까요. 셀트리온이 복제한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복제한 화이자의 엔브렐은 연간 수조원어치씩 팔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어서 시장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같은 듯 달라요
현재까지 바이오 의약품(주사제)으로 출시된 3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는 레미케이드, 엔브렐 그리고 애브비의 휴미라입니다. 세 치료제 모두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가 체내 정상적인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입니다. 아직까지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레미케이드는 ‘정맥 주사’입니다. 두 달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투여합니다. 한 번 투여하는 데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엔브렐과 휴미라는 ‘피하 주사’입니다. 엔브렐은 용량에 따라 1주일에 한두 번 환자가 직접 주사합니다. 휴미라도 1주일에 한 번 환자 스스로 투여합니다.

각 치료제는 성분이 다르지만 효능은 비슷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서창희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직접 투여하는 것을 선호하는 환자에게는 엔브렐이나 휴미라를, 병원에 방문해 주사를 맞는 것을 원하는 환자에게는 레미케이드를 처방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셀트리온)와 브렌시스(삼성바이오에피스)도 각각의 원조 의약품과 같은 방식으로 투여합니다.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서 원조 의약품 가격도 떨어졌습니다. 화이자는 지난 2월 국내에서 판매하는 엔브렐 가격을 30% 낮췄습니다. 엔브렐 1개월 투여 가격은 68만3152원(25㎎ 기준)입니다. 레미케이드는 34만4746원(60㎎ 기준)입니다. 아직까지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은 휴미라는 84만5550원으로 가장 비쌉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가격은 이보다 5~10% 정도 저렴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