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편 67편 투입…공항공사 "체류객 1만4천여명 오늘 중 귀향 가능"

태풍급 강풍과 난기류로 결항사태를 빚은 제주공항이 이틀째인 3일 오전 운항을 재개했다.

무더기 결항 16시간 만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홍콩에서 출발한 홍콩익스프레스 U0676편이 이날 오전 6시 10분 제주공항에 정상 착륙했다.

이어 오전 6시 55분부터 오전 9시까지 출발편 25편이 이용객 수송을 위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그러나 난기류와 기상특보가 이틀째 지속되며 일부 지연 출발하거나 결항되는 등 부분적으로는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각 항공사는 현재 기준 정기편 465편(출발 232편, 도착 233편)과 임시편 67편(출발 30편, 도착 37편)을 투입, 승객들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임시편 운항 계획은 항공사별로 추가 투입 여부를 결정하면 일부 수정될 수도 있다고 공항공사는 설명했다.

전날 오후 2시께부터 무더기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관광객 등은 항공사 예약승객을 기준으로 1만4천명가량으로 추정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정기편 빈 좌석과 임시편 출발 30편이 투입되면 기상 악화 등 돌발 사태가 없는 한 이들 체류객은 이날 중 모두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공항에 남서풍이나 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풍향과 풍속 차이에 의한 윈드시어(난기류) 특보와 강풍 특보는 이날도 지속됐다.

이로 인해 오전 6시 55분 김포로 가는 아시아나 OZ8900편이 50분가량 늦게 출발하는 등 지연 운항되고 있다.

또 오전 8시 25분 김해행 에어부산 BX8100편과 오전 8시 55분 김포행 이스타항공 ZE202편은 운항 계획을 취소했다.

한편 전날 강풍특보와 윈드시어 특보 등이 발효돼 국제선·국내선 제주 출발 82편, 도착 91편 등 항공편 총 173편이 결항했다.

제주도,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최근 개선한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공항을 떠나는 체류객들에게 인근 숙박업소를 안내했고, 심야시간에 공항에 머문 체류객 100여 명에게 매트·모포·음료·간식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전날 결항 사태가 빚어지자 오후 4∼5시, 저비용항공사들은 5∼6시 이용객에게 결항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항공사들은 이날 대체편이 마련되면 결항편 승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출발 시각을 알려 순서대로 탑승하도록 할 예정이다.

각 기관은 전날 강풍과 난기류로 결항·지연 운항 사태가 발생하자 통합 매뉴얼에 따른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경보를 차례대로 발령, 체류객들을 지원했다.

오후 6시 20분을 기해서는 3단계 '경계' 경보를 발령,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사무실에 종합상황실인 비정상운항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책회의를 열어 기관별 대책을 실행했다.

지난 1월 폭설 대란과 4월 17일 강풍으로 인한 결항 사태 때와 비교하면 혼란스럽지 않았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