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해킹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지만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몇 가지만 주의해도 해킹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마트폰에 암호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인들이 스마트폰을 몰래 가져가 해킹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악성코드를 설치해 해킹을 시도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받은 인터넷 연결주소(URL)는 함부로 누르면 안 된다. 해커들은 악성코드를 URL에 심어 ‘미끼’로 쓴다. 한 스마트폰 보안전문가는 “지인이 보낸 URL도 직접 보낸 것이 맞는지 확인한 뒤 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응용프로그램)도 피해야 한다. 앱에도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 등 공식 앱 시장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는 앱을 내려받기 전 리뷰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게 좋다”며 “전세계 적으로 등록된 안드로이드 앱 가운데 악성 앱만 1000만개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아이폰 사용자도 안심해선 안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취약점이 덜 드러나 있을 뿐 충분히 해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아이폰용 해킹 프로그램은 온라인에서 안드로이드용보다 5만~10만원 비싼 가격에 따로 거래된다. 기존 애플 운영체제(OS)의 제한에서 벗어나 시스템을 자유롭게 수정하는 ‘탈옥’ 조치는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탈옥을 하면 아이폰에서 쓰지 못하던 통화녹음, 무음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보안 기능도 사라져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백신은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 최신 해킹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백신이 해킹을 어느 정도 잡아낼 수 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검증된 회사의 백신을 최소 2개 이상 설치하고 꾸준히 업데이트하면 해킹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