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시티 대구’의 꿈이 영그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메디시티 대구’의 꿈이 영그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의료산업 분야에서 특별한 테스트베드 전략을 통해 ‘메디시티 대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의료산업 분야의 임상시험은 예전부터 테스트베드였다. 하지만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에 나선 대구시는 2012년 7월10일 의미 있는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메디시티협의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3개 기관이 체결한 이 협약을 통해 대구지역 대학병원과 대형 병원들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의 생산 제품 우선구매와 시제품 임상시험 지원을 약속했다. 입주기업의 성공적인 정착 및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 의료단지 기업 유치와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에 상호협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대구시의 테스트베드 전략이 의료계 임상과 차별화되는 점은 개별병원 차원의 접근이 아닌 대구의료계 전체가 의료기업 기술 및 신제품 개발과 판로를 지원하는 데 있다. 테스트베드 전략을 기업과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한 대표적인 예다. 이런 접근에는 민관 협력기구인 메디시티협의회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

2009년 5월 대구보건의료협의회로 발족해 2012년 6월 법인 명칭을 변경한 메디시티협의회는 대구시 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등 5개 직능단체,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영남대의료원,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대구한의대의료원 등 5개 대학병원과 대구파티마병원, IT융복합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이 참여했다. 메디시티협의회는 매달 회의를 열고 의료 전문가와 의료기업이 참여해 우수기업 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 의료산업의 경쟁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석준 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이 같은 협약 정신을 발휘해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는 현재까지 106개의 기업과 15개의 국책기관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며 “민관 협력기구인 메디시티협의회를 중심으로 국제의료서비스 중심도시 대구의 꿈이 영글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의료단지 분양률은 50%대, 연구개발(R&D) 특구는 72%에 이른다. 2018년까지 국책기관 18개, 의료기업은 120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기초 응용 연구개발과 임상사업화 및 인력양성 기능을 보강해 국가 의료산업 허브로 조성 중이다.

메디시티협의회는 대구 의료기업 및 병원의 해외 진출과 의료 관광객 유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메디시티 대구 추진은 개별병원 차원이 아니라 6000명의 의사와 1000명의 한의사가 대구시와 함께하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 중국 의료 관광객 유치에서 접근 방법부터 다르다”고 강조했다.

의료산업은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분야여서 개별 병원이 해외에 진출하는 데 상대국의 신뢰 확보 등 문제가 많다. 대구시는 의료 관광객의 의료사고에 대비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병원과 별개로 보험에 가입하는 등 지방정부 차원의 신뢰를 보증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