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기업들이 대구서 마음껏 실험…첨단기술 상용화 성공 이끄는 테스트베드 도시 만들 것"
“대구시를 사물인터넷(IoT)산업뿐만 아니라 물산업, 전기차산업 등 4차산업 혁명의 테스트베드로 내줄 생각입니다. 기업들이 대구에 와서 마음껏 토론하고 실험하도록 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고 성공모델을 제시해 세계로 나아가는 테스트베드로 조성해나가겠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대구시 및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을 맞잡고 IoT 4차산업 혁명을 끌어가는 교두보로 대구시를 선정했다”며 “IoT 시범도시 조성 업무협약(MOU)으로 대구시는 어느 지방자치단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글로벌 기업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앞장서기 때문에 충분히, 가장 이른 시간 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직접 나서 이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쇼(CES)에 다녀온 권 시장은 “첨단기술이 망라된 CES에서 주인공은 가전이 아니라 미래형 자동차, 드론, IoT였다”며 “그동안 우리가 상상해온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oT는 상용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며 “과거 PC 인터넷 스마트폰을 거치면서 보여줬던 삶의 변화와 혁신이 IoT에도 일어나 5년 후 IoT로 연결되는 전자기기와 생활제품이 300억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시장은 “의료와 교육, 안전, 에너지, 스마트카, 스포츠산업 등 생활의 모든 분야가 IoT로 연결되는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이고, 어떤 산업은 눈앞에 와있다”며 “대구시는 이런 시대를 예측하고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의 산업이 시민 삶의 질과 행복을 높이는 시대”라며 “이런 측면에서 대구시는 신산업을 통한 스마트시티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야마다 많은 제휴 기업과 국가 과제가 있었지만 전체를 IoT로 끌고 갈 메인기업이 없었다”며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나서 대구 중심의 IoT 혁명이 탄력을 받고 구체적 비즈니스로,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구 물산업이 100조원의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대구시가 그동안 대구의 상하수도 시설을 테스트베드로 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대구시만의 힘으로는 안 되는 규제, 정부 국책과제 발굴 사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