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 누수·자연침하 원인…"현상 간 연관성 없어"

경기도 수원에서 싱크홀을 포함한 땅꺼짐 현상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

25일 수원시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수원 곳곳에서 4차례의 지반침하 현상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영통구 원천동의 원천주공2단지 방면 편도 2차로에서 지름 80㎝, 깊이 1.5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수원시가 원인 파악을 위해 경찰과 함께 차로를 통제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앞선 22일에는 하루 동안 3차례의 관련 신고가 이어졌다.

분당선 연장선 영통구청 방면 시청역사거리 횡단보도에서는 지반(길이 3m, 깊이 10㎝)이 내려앉아 복구와 원인 파악 작업으로 5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가 일시 통제됐다.

같은날 반경 5㎞ 인근의 서호중학교 앞 도로와 권선구 벽적골사거리 횡단보도에서도 각각 1m 깊이의 싱크홀과 20㎝ 깊이의 지반침하 현상이 잇따랐다.

현재까지 지반침하 현상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언제 사고로 이어질지 모른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영통구의 한 주민은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서 자주 산책을 다니는데 곳곳에서 땅이 꺼졌다는 뉴스가 나와 불안해서 땅바닥을 유심히 보면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생한 지반침하의 원인을 조사 중인 수원시는 22일에 나타난 3건은 상하수도 누수(2건)와 자연침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두 건은 현장 인근의 상하수도관에서 새어나온 물이 토사를 끌고 가 지반이 침하된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한 건은 지반에 섞여있던 물이 자연적으로 빠지면서 지표면 일부가 조금 가라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지하철 분당선 개통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최근의 지반침하 현상들 사이에 연관성은 전혀 없다"며 "상하수도 누수 등이 우연히 짧은 기간에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은 적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zorb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