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민간기관 등과 협력해 13개 테마역 조성

둘리역과 야구역, 대중가요역, 연극역 등 서울 지하철역이 재밌는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올해 13개 지하철역을 지역특성과 문화 콘텐츠를 섞은 테마역으로 만들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거쳐 가는 정거장이 아니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쌍문역이 가장 먼저 올해 상반기 말에 둘리테마역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쌍문역 출입구 위에 둘리 조형물이 서고 포토존과 둘리 쉼터가 조성된다.

둘리테마역사는 쌍문동 일대 둘리테마거리로 이어진다.

도봉구는 대형 둘리 상징 조형물과 둘리 벽화사업을 추진 중이고, 둘리 뮤지엄도 개관했다.

잠실야구장이 있는 종합운동장역은 야구테마역으로 만든다.

KBO와 함께 야구 역사관, 전설의 스타관, 팀 응원관 등을 만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대학로에 있는 혜화역은 지역 특성에 맞춰 연극테마역으로 조성한다.

연극계와 협의해 광고물과 시설을 재배치하고, 지하철에서부터 발길을 잡아 극장까지 끌어올 수 있도록 꾸민다.

어린이대공원역은 애니메이션 전시와 어린이 예술체험, 학습공간 등을 넣어 어린이를 위한 역으로 만든다.

인근에 있는 세종대학교에서 콘텐츠 구성과 설계 등에 참여한다.

경복궁역은 기존의 메트로 미술관을 살려 공공미술테마역으로 키운다.

삼각지역은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를 따라 대중가요 테마역이 된다.

공연장과 음악다방,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 들어와 대중가요의 과거와 현재를 접하는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상월곡역은 홍릉일대 과학문화 창조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과학테마역으로 만든다.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KIST, 성북구가 함께 과학 연구성과물 기획 전시·체험공간을 운영한다.

광화문과 종각역은 주변 서점들과 연계해 독서테마역으로 만든다.

이태원과 가까운 녹사평역은 예술가들과 매칭해 공공미술테마역으로 거듭난다.

가산디지털역은 G밸리 역사 등을 담은 G밸리 테마역으로 만든다.

현재 금천구에서 조성한 G밸리 변천사 갤러리보다 규모가 훨씬 커진다.

수제화 테마역인 성수역은 수제화 특화지구로 육성되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더욱 활성화한다.

성수역 전 역사에 수제화 관련 디자인을 추가하고 수제화 공동판매장을 설치한다.

잠실나루역은 민간업체와 함께 자전거 테마역으로 조성한다.

역사 안팎을 꾸미고 자전거 편의시설과 복합매장을 둔다.

미아사거리역은 테마를 정하는 중이다.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이 직접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테마를 결정하도록 한다.

서울시와 지하철 양 공사, 민간 전문가 등으로 '테마역사 추진협의체'를 꾸려 테마를 정하는 것부터 설계와 예산까지 논의한다.

개별 역별로 또 주민과 관련 단체 등이 포함된 테마역사 추진협의체를 둔다.

서울시가 방향을 정하고 지하철 양 공사, 자치구, 민간기업, 시민단체 등이 협력하는 방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