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9특수구조대·화학구조센터 등에 배치

최근 국민안전처가 단행한 119구조대원 경력공채에서 특전사 출신이 80%나 임용돼 눈길을 끈다.

15일 국민안전처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경력공채로 119구조대원 31명이 신규 임용됐다.

중앙119구조본부가 한꺼번에 31명이나 되는 대규모 경력공채를 한 것은 작년에 호남119특수구조대와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가 신설되면서 119구조대원 인력수요가 갑자기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안전처 출범 이전에는 매년 1∼2명을 뽑았을 뿐이다.

이번 119구조대원 경력공채 결과를 보면 특전사 대원 출신이 25명으로 80%에 해당한다.

해군특수전전단(UDT)·해군해난구조대(SSU)·해병·육군항공·헌병·산업특례 출신이 1명씩이다.

전역 계급은 소령(헌병) 이하 병장까지 다양하다.

중사가 19명으로 가장 많다.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잠수나 강하 같은 고도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업무특성 때문에 전국적으로 119구조대원 상당수가 특전사 등 특수부대 전역자들"이라면서 "전국적으로 119구조대원 과반이특전사 출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119구조대원은 여러 특수부대 중에서도 특전자 출신 지원자가 많다.

특전사가 UDT나 SSU 등 다른 특수부대보다 인원이 훨씬 더 많기도 하고, UDT나 SSU는 해상구조에 특화된 해경으로 더 많이 지원하는 편이라고 중앙119구조본부는 설명했다.

선배들이 많은 기관으로 자연히 몰리는 현상도 나타난다.

한편 이번 경력공채에서 28명을 뽑는 구조분야에는 특전사를 비롯한 특수부대원들이 몰려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전례 없는 대규모 경력공채에 특수부대원들이 많이 지원한 것 같다"면서 "119구조대원은 특수부대 전역자들이 특기를 살리면서도 의미도 찾을 수 있는 직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중앙119구조본부, 전국 권역 특수구조대, 전국 화학구조센터 등에 배치됐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