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사단 장병을 위한 ‘1사1병영 육군 토크콘서트 생.동.감’이 지난 5일 경기 포천군 6사단 영내 김종오장군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전수익 FM커뮤니케이션 대표, 김낙회 제일기획 고문(육군 정책자문위원), 이국재 사단장, 이은경 아나운서, 김기형 육군본부 대외정책과장.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육군 6사단 장병을 위한 ‘1사1병영 육군 토크콘서트 생.동.감’이 지난 5일 경기 포천군 6사단 영내 김종오장군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전수익 FM커뮤니케이션 대표, 김낙회 제일기획 고문(육군 정책자문위원), 이국재 사단장, 이은경 아나운서, 김기형 육군본부 대외정책과장.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1998년 외환위기 무렵 40대 후반에 권고퇴직을 당한 뒤 600일간 매일 한 쪽 분량의 원고를 정리했습니다. 시련을 겪고 나니 스토리 구성이 탄탄해지고 강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일 경기 포천군 육군 제6사단 영내 김종오장군관. 17년간 5000여회의 각종 강연을 통해 혁신을 전파해온 김광호 콤비마케팅연구원장(63)은 6사단 장병 500여명에게 이같이 강조했다.

김 원장은 육군본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는 ‘1사1병영 육군토크콘서트 생.동.감’에 강사로 나와 ‘영웅을 가슴에 품어야 한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생동감 콘서트는 장병 인성 함양과 사기 진작을 위해 여는 민군협력 행사다. 6사단은 6·25 전쟁 당시 압록강까지 진격해 병사가 강물을 수통에 담는 사진을 남긴 부대로 현재도 중부전선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김 원장은 간절하게 바라고 꿈꾸는 목표가 있어야 하고, 이를 실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월 100만원을 받으며 5년을 버티고 노력한 덕분에 추신수 선수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면서 하루 5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고난과 간절함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악수하던 고교생 빌 클린턴은 영웅을 만나는 순간 꿈의 불화살이 가슴에 꽂혀 열심히 노력한 끝에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영웅을 가슴에 품어 꿈과 비전을 설정하고 열정과 학습으로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두 번째 강연자는 1만8500㎞ 유라시아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한 자전거 탐험가 황인범 씨. 황씨는 “군에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어려서부터 꿈꿔온 세계여행을 가기로 결심하고 군생활 틈틈이 준비했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어학공부를 하고 대학에서 지리를 전공한 동료 사병에게 정보를 얻는 등 준비한 끝에 제대 후 286일간의 자전거 여행으로 꿈꾸던 유럽대륙의 끝에 도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몽골 고비사막을 지나며 죽을 고비도 넘기고 나니 앞으로 살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며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무엇을 하면 행복할지 고민하고 충분히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행사 중간중간 걸그룹 허니츄, 디포스, 스텝걸 등이 출연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노래로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소원성취’ 코너에서는 모범사병으로 뽑힌 7연대 강태민 일병이 6박7일의 포상휴가를 받기도 했다. 강 일병은 “강연을 들으면서 꿈을 되찾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병을 앓고 계신 어머니께 씩씩하게 군 생활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토크 콘서트는 출연진이 모두 나와 노래와 춤을 추면서 3시간 만에 끝났다. 강사는 물론 무대제작, 조명, 음향, 영상 등도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이국재 사단장(소장)은 “식목일을 맞아 사병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의미있는 행사를 열어줘 감사하다”며 “튼튼한 안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