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하고, 시기 늦추고…여성 초혼연령 서른살 넘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2800건으로 2014년보다 2700건(0.9%)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혼인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전년보다 0.1건 감소한 5.9건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 인구가 전년보다 20만명 정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취업이 어려워 초혼 연령이 올라간 것도 혼인 건수를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나이는 남녀 각각 32.6세와 30.0세로 전년보다 1.7세, 2.2세 증가했다. 여성의 초혼 나이가 30세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은 각각 1.7세와 2.2세 늘었다.

전체 혼인에서 여성 연상 부부 비중은 16.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동갑 부부는 16.0%, 남성 연상 부부는 67.6%로 전년보다 0.1%포인트씩 감소했다.

작년 이혼 건수는 10만9200건으로 2014년보다 6400건(5.5%)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는 2.1건으로 1997년(2.0건) 후 최저치였다. ‘황혼이혼’은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3만2600건으로 2014년(3만3100건)보다 500건 줄었다. 혼인 기간이 25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같은 기간 1만8900건에서 1만9200건으로 증가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4.6년으로 조사됐다. 10년 전보다 2.6년 늘었다. 지난해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6.9세, 여성 43.3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0.5세 올라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