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우 신임 대한변리사회 회장이 취임 두 달도 안 돼 해임됐다. 변리사회 70년 사상 현직 회장이 해임된 것은 처음이다.

대한변리사회는 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강 회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변리사 3101명 중 1152명(37.1%)이 참석해 벌인 투표에서 701명(60.8%)이 해임안에 찬성했고 442명(38.4%)이 반대했다. 강 회장은 지난 2월19일 변리사회 제38대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임기는 2018년 2월까지였다.

▶본지 3월30일자 A33면 참조

이번 사태는 38대 회장 선거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당시 강 회장은 상대 후보를 50표 차로 꺾고 당선됐는데, 공교롭게도 변호사 출신 변리사 58명이 투표에 참여해 당락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강 회장 아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재학 중이란 사실이 알려져 갈등에 불을 지폈다. 변호사단체와 직역을 놓고 갈등 중인 변리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이유다.

비상대책위원회 등 변리사 653명은 지난달 14일 강 회장의 해임 여부를 묻는 임시총회를 소집했다. “강 회장이 변리사의 이익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고 변호사 출신 변리사의 수습교육 방안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변리사회는 선거 국면에 들어갔다. 다음달 중순께 새 회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