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개원기념 대학생 통일의식조사

대학생 4명 중 1명은 통일 후 취업만 된다면 북한지역이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대학교 한반도미래연구원은 최근 국민대 신입생 731명과 2∼4학년 273명 등 1천4명을 대상으로 통일의식조사 설문 결과, 응답자의 25% 이상이 통일 이후 취업이 된다면 북한지역에서 일하는 데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신입생(26%)보다 재학생(29%)이 북한지역 취업에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통일이 되면 취업·경제활동·사회활동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신입생보다 재학생이 취업난의 압박감을 더 많이 받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북한 출신과 친구로 지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입생 77%와 재학생 67%가, 북한 출신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신입생 69%와 재학생 57%가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북한 출신과의 이성 교제 의향을 묻자 신입생·재학생 각 40%가, 북한 출신과 결혼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입생의 30%와 재학생의 25%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한정된 장학금 재원에서 북한 출신 학생을 위한 장학금 신설의 찬반을 묻자 신입생 절반(50%)과 재학생 42%가 찬성 의견을 냈다.

조사 대상의 절반 가까이(신입생 46%, 재학생 52%)가 남북통일에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실제 통일 가능성을 묻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 응답 비율은 신입생 17%, 재학생 31% 등으로 낮았다.

또 조사 대상 과반은 북한을 '적대적인 대상'보다는 '위협은 되지만 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북한 이탈 주민과 만난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북한 주민을 바라보는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지만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현철 국민대 겸임교수는 "대학생들이 북한의 위협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멀게 느끼기보다는 협력의 대상으로 보고, 북한 주민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군필 고학년의 경우 남북통일에 대한 의견이 갈려 주목됐다.

군 미필자는 남북통일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9%, 반대한다는 응답이 18%였지만 군필 재학생의 응답은 찬성이 61%, 반대가 28%로 각각 10%포인트 이상 더 많았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학 학부장은 "군복무를 마친 학생들은 통일이나 북한에 대해 긍정적 태도로 변하거나 아니면 아예 부정적으로 변하는 양극화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