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최대주주 리포, 카지노부문 철수 결정-
주관사 LOCZ “대체 투자자 물색중 카지노사업 지속 추진할터”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추진되던 국내 첫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9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중국계 화상(華商) 리포그룹은 최근 영종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사업 중 카지노부문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공시했다.

이에 인천시는 물론 영종도에서 아파트, 건축사업 등 개발 관련사업을 추진중인 투자자와 주변 토지소유자들은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2014년 3월 외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리포 앤 시저스(LOCZ)'을 카지노 사업자로 선정했다. LOCZ는 리포그룹과 미국 카지노 기업 시저스가 6대4로 투자한 현지 투자법인이다.

LOCZ는 2022년까지 영종도 북단 미단시티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특급호텔, 콘도,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리포그룹은 불투명한 카지노 사업 전망과 홍콩 부동산 여건 악화 등을 고려, 카지노 부문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저스는 현재 리포그룹을 대체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2조원대 사업에 참여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1단계 사업 부지(3만㎡) 매입도 사업 승인 조건에 따라 지난 18일 완료돼야 했지만 고도제한 문제 협의가 길어진 탓에 매입 시한도 9월까지 연장됐다.
LOCZ 측은 그러나 리포그룹이 빠져도 카지노 사업을 포함해 복합리조트 사업 추진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카지노 부문은 초기부터 시저스 측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리포그룹이 철수해도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LOCZ 관계자는 “리포그룹이 철수한다고 해서 카지노 부문 사업 전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카지노 부문 사업은 시저스가 계속 일정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며 호텔·리조트·쇼핑몰 조성사업도 예정대로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복합리조트 호재를 등에 업고 영종도 토지를 매각하려던 인천시 전략에는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단시티 부지 270만㎡ 중 매각이 완료된 토지는 84만㎡(31%)에 불과하다.

미단시티는 복합리조트 추가 유치 가능성 때문에 토지 매각에 호조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조성을 희망한 임페리얼퍼시픽이 정부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은 얼어 붙었다.

영종도에서는 현재 인천국제공항업무지구 2곳(IBC-｜,IBC-Ⅱ)에서 복합리조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영종 IBC-｜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는 내년에 1단계 개장할 예정이며, IBC-Ⅱ 에서는 지난 2월 사업자로 선정된 인스파이어리조트가 복합리조트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