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반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산업단지를 보유한 산업도시 경기 안산시가 문화와 예술도시로 도시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에 나섰다.

안산시는 올해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역사가 살아있는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유적 발굴·복원과 함께 퇴적암층을 이용한 자연음악당, 선사시대 조형물 등 다양한 역사문화 시설을 짓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조선시대 안산에서 생활한 단원 김홍도 등 역사 인물도 재평가해 문화·관광자원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제종길 시장은 “안산은 내세울 문화가 많은데도 시화 반월공단의 단순한 배후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며 “안산의 자산 가치를 올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문화·예술도시 모습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5월5~8일 안산 문화광장에서는 국제거리극축제가 열린다. 안산시 제공
매년 5월5~8일 안산 문화광장에서는 국제거리극축제가 열린다. 안산시 제공
◆유적·유물 발굴 복원 확대

안산시는 우선 안산에서 생활한 조선시대의 단원 김홍도와 스승 표암 강세황을 비롯해 성호 이익,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실제 인물인 최영신(주인공 채영신) 등 근대 역사 인물을 재조명하기로 했다. 역사 인물 기념사업과 기념탑을 세워 문화 브랜드로 가꿔 나갈 계획이다. 안산시 단원구의 ‘단원’은 김홍도의 호를, 상록구의 ‘상록’은 심훈의 상록수에서 따왔다.

시는 유물·유적 및 무형의 자료를 발굴·복원하기로 했다. 올해 주거지 유적지(신석기시대)에 선사 조형물을 설치하고 신길유적공원 조성 특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500년 역사가 있는 안산의 읍치(邑治:고을의 중심)였던 안산읍성도 발굴해 2025년까지 250억원을 들여 복원하기로 했다. 읍성 인근의 안산향교 및 읍성 뒤편의 수리산에 자리 잡았던 천년고찰 원당사의 가치 복원을 위한 학술연구 및 발굴조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시는 25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안산지역 현대 산업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지역 대표 관광지인 대부도에 있는 ‘대부광산 퇴적암층’을 복원하고 2018년까지 190억원을 들여 이곳에 자연음악당을 짓기로 했다. 시는 지역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대부도의 유휴 펜션을 활용해 안산시창작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문화축제 도시로 육성

안산시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문화의 거리나 상가에서 항상 예술제와 축제가 열리는 문화예술 도시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문화의 거리 등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안산문화광장과 경기도립미술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등 문화공간에 역사와 예술을 입히면 경제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월산단 조성을 시작으로 출발한 안산시는 1986년 인구 12만7000여명으로 시로 승격한 뒤 지금은 76만여명의 도시로 성장했다.

안산=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