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전문기업인 프로액티브러닝이 마련한 해외취업 설명회는 행사 마지막 순서였음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학생이 모였다. 강의에 나선 강병호 프로액티브러닝 차장은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장년층의 3.7배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고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 간 임금불평등도 매우 심하다”며 “비좁은 국내에서 경쟁하기보다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취업자 수는 2903명으로 2014년(1679명)보다 72.9% 늘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 12.5%를 기록하는 등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해외취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강 차장은 “해외취업을 원한다면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는 분야나 적성을 찾아야 한다”며 “들어가고 싶은 기업에 지원서를 낼 때도 관심있는 직무를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호텔·항공 승무원 등 서비스업에 관심이 많다는 김유리 양(안산국제비즈니스고 3년)은 “막연히 ‘해외취업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잡콘서트를 찾았는데 상담을 하고 나니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졸업 때까지 일본어 회화 능력을 키우고 관련 자격증도 많이 딸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교 단계의 해외취업 지원 정책은 교육부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4년부터 작년까지 호주, 싱가포르 등 7개국 현지 기업에 165명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취업했다. 고용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K무브 센터도 이용할 수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