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고졸인재 Job Concert] 지강민 웹툰작가 "글·그림·연출 중 하나만 잘해도 웹툰 도전해 볼만"
“웹툰은 종이 한 장만 있으면 누구나 그릴 수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게임으로 제작돼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하지요. 앞으로 웹툰 시장은 더욱 커질 겁니다.”

웹툰 ‘와라! 편의점’으로 유명한 지강민 작가는 24일 잡콘서트의 진로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 작가는 2008년 네이버에서 웹툰을 연재하기 시작해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날 ‘웹툰작가가 말하는 웹툰작가’ 강의에서 웹툰은 이전 만화책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원소스 멀티유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지 작가는 “예전 만화는 2차로 산업화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웹툰은 작품만 좋으면 영화나 게임, 드라마로 쉽게 제작된다”며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웹툰이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주목받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지 작가의 웹툰 ‘와라! 편의점’도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제작됐다.

그는 “누구나 웹툰작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자본금이나 시간 투자 없이도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는 뜻이다. 지 작가는 “지금은 시장도 커졌고 공모전이나 포털의 아마추어 리그 등이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글, 그림, 캐릭터, 연출 중 한 분야라도 경쟁력이 있으면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그는 “나는 따로 미술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며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해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왔다”고 소개했다. 웹툰작가 중 미술을 전공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형화된 커리큘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독학의 장점으로 꼽았다.

웹툰작가로 ‘롱런’하려면 자기관리가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보통 매주 웹툰을 연재하기 때문에 일할 양이 많아 마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1주일에 하루도 못 쉬는 작가도 많다”며 “마감이 늦으면 담당자와의 관계도 좋지 않아지기 때문에 성실함과 자기관리는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웹툰 시장은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초기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라”고 조언했다. 이재형 구미전자공업고 학생은 “평소에 웹툰을 재밌게 보기만 했지 그 산업을 깊게 들여다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알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