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환자를 치료해온 국립서울병원의 이름이 국립정신건강센터로 바뀐다. 국가 정신보건사업을 총괄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개원식은 25일 한다.

국립서울병원은 1962년 세워진 정신질환 전문병원이다. 6·25전쟁을 겪은 병사들이 정신이상을 호소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거부감을 보여 2002년 병원 명칭에서 ‘정신’이라는 말을 지웠다. 지금까지는 주로 중증 정신질환자와 알코올 중독자 등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는 가벼운 정신질환까지 돌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분장애과’ ‘불안스트레스과’ 등의 진료과를 신설했다. 동네 병원에서 감기 환자를 보는 것처럼 스트레스와 우울증 환자에게 외래 진료를 제공한다.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학력이 인정되는 수업을 제공하는 ‘병원학교’도 센터에 들어선다. 쇠창살 창문을 의자를 던져도 꿈쩍하지 않는 강화유리로 바꿨다.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름을 변경한 것에는 만성 중증 정신질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