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2016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에서 현장채용 면접을 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의 부스는 면접을 보려는 수백명의 학생들로 붐볐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23일 열린 ‘2016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에서 현장채용 면접을 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의 부스는 면접을 보려는 수백명의 학생들로 붐볐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현대자동차 입사 후에도 대학 진학이 가능한가요?”(박주민 경기자동차과학고 3년)

“현대차는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장려하고 있어요. 업무 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을 오히려 권하고 있습니다.”(주올림 현대차 인재채용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 109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23일 고졸 우수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2016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를 찾았다. 삼성전자, 삼성화재,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SK엔카, 포스코, GS칼텍스 등 주요 대기업 상담부스에는 온종일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으로 붐볐다. 효성ITX, 유니클로, KTS 등 중견기업 부스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이 입사에 유리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성·학·자’ 고졸 인재를 찾는다

오전 9시30분 문을 열자마자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부스에 남녀 고등학생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우르르 몰려들었다. 삼성그룹은 4월 말부터 고졸공채를 진행한다. “입사에 성적 제한이 있나”라는 질문에 삼성전자 인사담당자는 “성적 제한이 없고 자기소개서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고 답했다. 채용전형은 지원서작성→직무적합성평가→삼성직무적성검사→면접→건강검진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삼성그룹 옆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상담부스에도 남학생 수십명이 4명씩 한 줄로 길게 늘어섰다. 상담부스에 앉은 학생들은 연봉, 군 문제, 자격증 등 취업 전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현대차 인사담당자는 “연봉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을 것”이라며 “입사 뒤엔 3~4개월 교육 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답했다. 그는 “정비직은 경력자보다 신입사원을 뽑아서 육성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고졸자를 공채 대신 수시채용으로 뽑고 있다. 현대자동차 채용홈페이지(recruit.hyundai.com)를 자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 기술교육원 교육생은 채용 때 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일반채용과 마이스터고 선채용으로 나눠 고졸자를 뽑는다. 일반채용은 서류전형→인·적성검사(PAT)→1·2차면접으로 진행한다. 포스코 인사담당자는 “인·적성검사는 사지선다형으로 한국사, 수학, 상식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자격증이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금속 기계 전기 전공자라면 지원이 가능하지만 자격증이 없으면 아무래도 서류전형에서 불리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포스코는 융복합인재를 선호하는 만큼 금속전공자라도 기계, 전기 기능사 자격증이 있다면 입사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입사 후 대학진학·자기계발 장려”

GS칼텍스는 다음달 19일부터 생산기술직 채용전제형 인턴을 뽑는다. 주된 업무는 공장 생산설비 관리 보수업무다. 근무지는 전남 여수다. 물류·생산시설관리분야는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인천 윤활유공장은 산업안전기사 자격증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도 지난해에 이어 행사장에 부스를 차렸다. 파리크라상은 제과제빵 조리 외식서비스 분야에서 매월 채용을 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현장에서 이력서와 간략한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상담을 했다. SPC 채용담당자는 “서울관광고, 인천생활과학고, 조리외식고, 신정여자상업고 등과 연계한 제과제빵 외식분야 전문교육을 채용까지 연결하는 SPC기업대학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과제빵사로 크고 싶다면 SPC컬리너리 아카데미를 이수하는 것도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졸인재 잡콘서트에는 전국 곳곳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다. 대구의 영남공업고 학생 40여명은 학교에서 대절한 버스편으로 잡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박성훈 군(2학년)은 “1년 후 취업을 앞두고 미리 진로를 설계하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나왔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