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에 자기주도 학습능력 중요…창의성과 통찰력 키워줄 것"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학교에서 올해부터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에게 미래세대가 원하는 창의성과 통찰력을 키워준다고 강조했다.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 학력 신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22일 교육부와 대구교육청이 대구교육연수원에서 개최한 '자유학기제 토크 콘서트'에서 학부모 300여명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유학기제는 미래 사회로 가는 교육의 변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지필고사 형태의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올해부터 전면시행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첨단기술은 창의성에 바탕을 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인간적 감성은 인문학적 사고력과 인성을 의미한다"며 자유학기제 교육을 통한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으로 학생들이 이런 덕목을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이 단순 지식활동을 대신해주는 시대가 열리고 있으므로 자유학기제에서 습득한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실제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에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른 학생들이 기존의 우려와 달리 학업 성적도 더 오르는 경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도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성과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의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의식 수업에서는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많아서 교사들이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유학기제 실시 이후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교사들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는 다른 시·도보다 앞서 지난해 1학년 2학기부터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시행해왔다.

다만, 우 교육감은 자유학제 전면시행의 전제조건으로는 교육 공동체에서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는 2011년부터 교실수업을 단순 강의식에서 탈피해 다양하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왔고, 자유학기제 관련 학부모 인식 개선, 진로체험장의 꾸준한 확보로 자유학기제가 무리 없이 정착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 부총리는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고교와 대학교육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수요자 중심 교육의 즐거움을 알게 된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이전처럼 문제 풀이나 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자유학기제가 고교에 확산되면 결국 대학교육까지 변화시키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