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개체 수 조절 위한 자문회의 결과…기존 방식도 충분한 효과

세계보건기구(WHO)는 19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데 살충제 등 현재의 방역수단도 제대로만 실행되면 충분한 효과가 있다면서 다만 유전자 이식 모기와 `월바키아' 박테리아를 옮기는 모기 방사 등 새로운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WHO는 성명을 통해 지난 14∼15일 모기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벡터 컨트롤 자문그룹'(VCAG) 회의에서 다양한 방역수단을 논의한 결과 알이나 유충, 성년단계의 모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살충제 살포, 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 제거, 방충제 등 기존의 방법들도 제대로만 활용되면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런 권고를 했다고 말했다.

WHO는 그러나 전문가들이 새로운 다섯 종류의 모기 개체 수 감소 방안을 논의한 결과 방사선 조사로 생식 능력이 떨어진 수컷 유전자 변형 모기를 방사하거나 독 성분이 든 설탕 유인물을 통해 모기를 끌어들여 박멸하는 등의 세 가지 방법은 본격적으로 활용하기에 앞서 실험적 연구를 통해 안전성 등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서둘러 막을 수 있도록 모기의 몸속에서 지카 바이러스 증가와 전염을 억제하는 `월바키아' 박테리아를 주입한 모기들을 방사하고, 유충 때는 잘 자라지만 성년 모기가 되기 전에 죽게 만드는 `OX513A 유전자'가 이식된 수컷 모기를 주기적으로 방사하는 두 가지 방법은 현단계에서 채택할 수 있다고 권장했다.

월바키아 박테리아는 인간이나 다른 포유류 동물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월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번식을 위해 암컷 모기를 통해 알을 낳더라도 알이 부화하지 않아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든다고 WHO는 설명했다.

월바키아 박테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호주,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일부 지역에서 뎅기열 전염을 막도록 사용된 바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