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은 식당으로 변신…118개 항공편 예약 완료

중국 관광객(유커·遊客) 6천명이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를 방문하며 감동을 되새긴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화장품 유통기업인 중국 아오란그룹 직원은 포상여행차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인천을 방문한다.

크루즈 단위로 입항하는 여행객을 제외하고 단일 관광객 단체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현재 이미 118개 항공편에 4천696명이 예약을 마쳤고, 나머지 1천명도 항공권 예매를 하고 있다.

아오란그룹은 직원의 유대감과 자부심을 강화하기 위해 29∼30일 송도컨벤시아를 통째로 빌려 기업회의를 개최한다.

아오란 직원은 본행사에 앞서 27∼28일에는 '별그대' 인천 촬영지를 방문하며 상상으로나마 잠시 주인공 도민준과 천송이로 변신을 꾀한다.

도민준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천송이를 구출한 장소인 송도석산, 도민준 강의실이 있는 인천대가 주요 방문지에 포함됐다.

28일 오후 5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는 직원 4천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맥 파티'가 열린다.

"눈오는 날에는 치맥인데…"라는 천송이의 한 마디 대사로 중국 전역을 뒤덮은 치맥 열풍이 인천까지 상륙하게 됐다.

치맥 파티에 동원되는 치킨은 무려 1천500마리.
주관 여행사는 치킨을 어떻게 조달할지 한 때 고민하기도 했지만, 인천에 본사를 둔 치킨업체와 협약을 맺고 행사 당일 인천 50개 소속 점포를 총동원해 치킨을 공수하기로 했다.

행사장에서 제공되는 500cc 맥주캔 4천500개의 무게만도 2.25t에 이른다.

6인용 테이블 750개, 의자 4천500개도 월미도 해변 300m 구간에 나란히 설치된다.

이들을 수송하는 관광버스 140대가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자 인천시는 월미도 갑문 매립부지를 임시주차장으로 내줬다.

인천시는 기존에 인천항 입항 크루즈 여행객이 주로 서울에서 숙박을 해결한 것과 달리 아오란그룹이 숙식 대부분을 인천에서 해결하기로 하자 고무된 분위기다.

다만 워낙 많은 관광객이 일시에 방문하다 보니 숙박·식사·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원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시는 29∼3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기업회의 때 참가자 6천명을 한 번에 수용할 식당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 송도컨벤시아 주차장을 식당으로 임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송도 주요 식당을 총동원해 식사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의했지만 아오란 측은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려 행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주차장을 식당으로 꾸며 식사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29일과 30일 점심·저녁 식사 땐 3천500명은 컨벤시아 1∼3층에서 2천500명은 주차장 임시 식당에서 식사하게 된다.

시는 대형 현수막과 밝은 조명 등으로 주차장을 최대한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도록 꾸밀 계획이다.

숙박은 오라카이·라마다송도·하버파크 등 인천 26개 호텔 1천500개실을 사용한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아오란그룹 단체관광객을 유치한 인천시는 최상의 서비스로 손님을 맞이해 중국 포상관광의 중심지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단체관광객이 쓰는 숙박비, 식비, 쇼핑 등으로 인천이 얻는 경제효과가 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