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전경
송도국제도시 전경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대형 유통업체의 유통대전이 시작됐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유통 빅3’를 중심으로 할인점, 프리미엄아울렛, 복합쇼핑몰 개점이 잇따르면서 치열한 각축을 예고하고 있다.

"송도를 잡아라"…현대·롯데·신세계 유통대전 시작됐다
1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시내 중심인 컨벤시아대로 한복판 8만4500㎡(송도 4공구) 부지에 ‘롯데몰 송도’를 건설 중인 롯데는 1단계 사업으로 2013년 12월 롯데마트를 개점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 롯데쇼핑몰을 착공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에 인접한 이곳에는 복합쇼핑문화시설과 호텔 및 오피스텔이 있는 초대형 복합상업시설이 들어선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10월 송도 7공구 테크노파크역 인근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4만8000㎡ 규모의 인천송도점을 열고 경쟁에 불을 붙였다. 홈플러스 인근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 영업면적 3만9600㎡ 규모로 오는 4월 개점을 앞두고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300여명의 직원을 채용 중이다. 현대아울렛에는 5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코리아도 송도 3공구 2만2500㎡의 부지에 지난해 말 인천점 건축허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착공해 내년 초 문을 열 계획이다. 코스트코 송도점도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인근에 올해 말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시작했다.
"송도를 잡아라"…현대·롯데·신세계 유통대전 시작됐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는 지하, 지상, 옥상에 3개의 특색거리를 조성하는 트리플 스트리트가 내년 4월 문을 연다. 이곳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와 ‘KT K-LIVE’ 등이 입점하며 해외 유명 브랜드도 들어온다. 트리플 스트리트는 18만㎡ 부지에 직선거리가 600m나 되는 ‘지하와 지상, 옥상 등 세 가지 걷고 싶은 거리’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으로 대규모 복합쇼핑, 문화공간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송도 시내 중심 한복판에서 지역 상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롯데는 지하 3층~지상 21층, 객실 305개를 갖춘 호텔과 백화점, 시네마 등으로 구성된 복합쇼핑몰을 2019년 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도 롯데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5만9600㎡의 부지에 백화점, 대형마트, 엔터테인먼트, 문화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2019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여러 기능이 한곳에 모인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국내 수요는 물론 송도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는 국제회의가 많이 열리고 외국 기업인이 자주 찾는 국제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주민 증가로 상권이 발달하고 있어 유통업계로서는 매력 있는 입지”라고 분석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 대형 유통업체들의 입주가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자동차로 20여분 거리로 가까운 데다 외국인직접투자(FDI) 누적액이 79억8000만달러에 달한다”며 “대우인터내셔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입주해 있는 데다 글로벌캠퍼스, 연세대 송도캠퍼스, 인천대 등 유수한 교육기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송도는 글로벌 정주 여건이 조성돼 기업들과 인구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도국제도시는 청라·영종지구와 함께 2003년 8월 국내 첫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도시개발단계부터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푸둥 등 아시아 유수의 경제특구와 경쟁해 외국 자본과 기업을 유치할 목적으로 조성되는 만큼 국내 최고 수준의 도시 인프라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과 각종 국제기구들이 입주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다와 갯벌을 메워 서울 여의도 면적의 17배 규모로 조성되는 송도국제도시는 지난 1월 말 현재 외국인 2261명을 포함해 10만524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개발이 끝나면 총 26만명이 거주하는 서비스산업 전진기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