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바둑 최고수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커제(柯潔) 9단이 "프로 바둑기사들의 존엄을 위해 전력을 다해 일전을 치르겠다"는 글을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게재했다.

또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인 진리(金立)가 자신과 알파고 간의 대전을 지원하는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과 함께 관련 포스터도 공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커 9단이 계속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커 9단은 "나는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기계는 여러 측면에서 매우 강하지만 일부 계산 과정 등에서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알파고가 더욱 진화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알파고를 이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 9단은 전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이 마무리된 뒤에도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냈다"며 자신이 대국한다면 이세돌보다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바둑광'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까지도 인간-인공지능의 바둑대결에 큰 관심을 나타냄에 따라 커제 9단과 알파고 간의 대전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리 총리는 1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 기사와 알파고가 인간-기계 간의 바둑대전을 했고 이는 많은 3국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언론통제 조치의 하나로 중국 내에서의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대한 접속을 계속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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